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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도축 合法化와 한국의 문화/박창길교수
동보연 2005-06-13 08:27:40

개고기 도축 合法化와 한국의 문화

/성공회대 박창길 교수

현재 개고기도축법안이 김홍신의원등에 의해서 발의되어, 국내동물보호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동물보호NGO들이 한국상품의 불매운동과 더불어 대규모의 국제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전세계를 한바탕 떠들석하게 하고 있다.

개고기 도축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고기가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라서 누가 뭐라고 하는가, 위생과 환경이 문제라는 것을 이유로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의 한겨레신문의 전면기사(6월 22일자 17면), SBS의 제2취재본부(7월 6일 11:30)와 같은 특집프로도 개고기 도축에 따른 페기물처리와 위생에 초점을 맞추면서 개고기도축의 합법화를 지지하며 문제의 본질을 비껴나가고 있다.

과연 개고기는 우리가 지켜야할 고귀한 전통인가? 우리나라가 외국의 시민단체로부터 動物虐待國家라는 오명을 뒤집어써도 되는가? 또 이것이 다음 세기의 이념이라 할 “自然과의 共生”의 환경국가로 가는 길인가?하는 등의 의문을 가진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개고기도축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개고기를 주요 음식으로 하는 문화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문화는 그 깊숙이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이다. 이것은 동물을 정복하여 나라를 세우는 로마의 건국신화와는 달리, 곰과 환인의 결합을 보여주는 자연친화적인 단군신화에서부터 佛敎文化, 高麗朝, 朝鮮朝의 학자들, 庶民文化속의 흥부전등에 이르기까지 면면하게 나타나는 思想이다. 다만 窮乏한 經濟속에서 서민이 生存을 위하여 개고기를 음식으로 먹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의 하나인 불교가 불필요한 살생을 금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삼국유사 5권에는 잡혀먹은 어미 짐승의 뼈가 다섯 새끼들을 찾아가 껴 안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참회한 신라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또 고려조와 이조때의 선조들은 “萬物一類”, “萬物平等思想”을 역설하고 있따. 또 고려 중기의 문인인 李奎報의 문집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말하였다.

“어제 저녁, 한 고약한 사내가 큰 몽둥이로 떠돌아 다니는 개를 쳐죽이는 것을 보았는데, 몹시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글을 읽어보면, 고려 중기에도 개를 몽둥이로 쳐죽이는 사람이 있었고, 또 이를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선조가 있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규보는 이 사람에게 “무릇 생명있는 존재란, 사람으로부터 소.말.돼지.염소.곤충.개미.땅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마음이 같은 법입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이런 萬物平等論적인 생각, 萬物一類의 생각은 조선조 洪大容, 朴趾源 등의 저술에도 나타난다. 또 우리나라의 흥부이야기는 작은 생명이라도 불필요하게 해치는 것을 경계하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또 최근에는 인천시에서 인간의 개고기탐욕 때문에 목에 철사줄로 감겨, 기도가 끊긴 “누렁이”란 떠돌이 개가 주민들의 성원과 119의 도움으로 구출된 바도 있어 생명존중은 서민의 정서속에 살아있는 소중한 가치이다(SBS 세상이 이런 일이. 7월8일)

이런 萬物平等, 生命사랑의 사상이 우리 문화의 뿌리인것임은 틀림없다면, 서민문화속에 자리잡은 개고기 음식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개고기가 서민 음식문화의 일부인 것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이 것은 먹을 것이 없는 과거 보리고개시절의 이야기이다.

이글을 쓰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에서 큰 아버지가 도시에 있는 우리 집에 찾아 오셨을 때만 어머니께서 벌건 소고기 국을 끓여 주셨다. 그때 필자의 아버지가 대학교수였는데도 사정이 이러했으니, 시골에서야 더 말해야 무엇하랴. 서민들에게 먹을 고기가 있었으랴? 고된 육체노동과 가렴주구에 시달리며 먹을 것이 없던 과거의 서민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우리가 먹을 것이 없다면, 개고기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개고기를 민속음식이라는 주장을 펴는 주강현씨는 가장 “엄숙한” 책인 論語, 禮記등에서도 개고기가 등장하니, 개고기가 어떠냐하나, 고대 중국에서는 기근이 심하여 죽은 시체의 인육을 요리로 만들어 먹는 것이 중국문화의 한 부분이었고, 송대에 인육을 요리하는 “철경록(輟耕錄)”이라는 책도 발간되었으며, 또 공자님께서도 “해(醢)”라는 인육요리를 즐겨드셨는데, 제자 자로가 살해된 후 그 시체로 “해(醢)”라는 요리를 만들어오니 이때부터 잡수시지 않으셨다고 한다(법전스님, 1996년 9월 월간불교).. 이러한 점에서 “엄숙한”책인 논어가 주장하는 시대적인 맥락을 살펴보아야할 것이다.

우리가 배가 고프다면, 죽은 사람의 인육을 먹은들 윤리적으로 나쁘다고만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또 나는 중국에서 원숭이 골을 먹는 것은 반대하지만, 아프리카주민이 원숭이를 유일한 식량원천으로 먹는다면 과연 반대만 할 수 없지 않는가 생각한다.

단지 과거에 배고픈 보리고개 시절에 서민들이 먹기 시작한 개고기를 마치 우리나라 문화처럼 誤導하지 말아달라. 우리의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의 생존방식과 우리가 간직하여 온 아름다운 문화를 혼돈하지 말자.

그런데 이렇게 국제적인 시민단체들이 이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文化帝國主義적인 입장에서의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동물학대를 문제를 삼고 있으며, 개고기 도축문제는 이러한 문제의 핵을 이루고 있다. 외국 NGO들의 이러한 문제제기를 文化的 帝國主義라고 몰아 부치며 분개하는 것은 문제를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들은 한국인이 과거에 쓸개를 먹기 위해서 북미대륙과 타일랜드에서 곰을 밀도살한 것과 같은 성격을 띠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서양문화에서도 동물학대는 심했으나, 動物解放論, 動物權등 生命思想을 중심으로 시민단체들의 동물학대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동물학대문화가 극복되어 왔다. 최근의 하바드법대대학원에는 動物權(animal right)이란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 文明批評家인 기 소르망교수는 한국상품은 많지만 그 상품에서 떠오르는 文化的 附加價値가 없다고 지적하였다. 그 단적인 예로서, 대우가 프랑스의 톰슨 공장의 인수에 실패한 것은 프랑스 노동자들이 반대하였는데, 바로 이러한 文化的 附加價値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데 그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기 소르망은 한국이 IMF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것만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고, 한국의 이미지 구축이 중요함을 지적하였는데 이는 옳은 말이다.

세계최초의 개고기 도축합법화는 우리나라를 몬도가네에 나오는 나라로 만들고, 총체적인 국가이미지를 망가뜨려 이상한 나라로 이미지를 구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며, 動物虐待國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흔히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해도던, 21세기의 價値로서의 “自然과의 共生”과 “生命時代”는 헛된 修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개고기 도축법안이 통과되고 나면, 어떤 環境政治人도, 金大中大統領이 지난 대선 때와 같이, “自然은 人間의 母胎”라는 발언을 하여, 환경보호론자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것과 발언을 더 이상 못하게 될 것이다. 서양사상에 비해 자연과의 조화를 모색한다는 자부심가진 동양학자의 혀끝을 잡아 맬 것이다.

과연 개고기를 합법화하는 것이 이런 문화적 손실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가?

우리 국회가 개고기를 합법화하여 국가적 이미지를 망가뜨리며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하는 惡手를 두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위생의 문제를 현행법으로 다스리도록 역량을 발휘해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가 어디 법이 없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 불법도축으로 인한 페수문제는 SBS나 한겨레신문에서 제기하는 바와는 달리, 환경부 산업폐수과에 의하면 현행법으로 충분히 제제를 받는다한다. 위생문제도 다른 해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앞에서 高麗朝에 개를 몽둥이로 때려 잡는 것을 보고 괴로워하며, 앞으로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하는 先人과 몽둥이로 길거리의 개를 때려잡는 사람을 보았는데, 우리가 21세기 文明을 건설하려고 하면서 어떤 先祖의 가르침, 어떤 傳統을 따를지를 우리 마음속에 분명히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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