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제목: "대한항공은 투계용 닭의 우회 운송을 중단하라!">
'투계'(鬪鷄)는 닭들을 강제로 싸우게 하여, 심각한 부상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잔인한 동물학대이다. 동물을 인간의 도박과 오락을 위한 싸움의 도구로 이용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대한항공은 2026년 4월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노선에서 수탉의 운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계용 닭의 국제 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의미있는 조치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동물복지행동'(Animal Wellness Action)과 '인도적 경제 센터'(Center for a Humane Economy)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에서 출발한 투계용 닭들이 대한항공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이동한 뒤, 다른 항공편을 통해 필리핀으로 운송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목적지가 어디이든 투계에 이용될 동물의 운송을 돕는다면, 결과적으로 잔인한 투계 산업의 지속에 기여할 수 있다. 특정 국가로의 직항 운송만 중단하고, 제3국을 통한 우회 운송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운송 금지 조치의 취지가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계에 이용되는 닭들은 단순한 화물이나 운송 물품이 아니다. 닭 역시 고통과 공포를 느끼는 소중한 생명체이다. 인간의 오락과 도박을 위해 동물들을 서로 싸우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명백히 중단되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오래전부터 투계를 불법으로 규정해 왔다. 이는 오락이나 도박을 목적으로 동물들을 강제로 싸우게 하는 행위가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며, 현대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양국의 공통된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양국의 법과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도록, 우리 두 단체는 대한항공이 기업 정책을 이러한 기준에 맞추고, 투계가 여전히 성행하는 국가로 성숙한 투계용 닭을 운송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대한항공이 한국과 미국 모두가 오래전부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배척해 온 잔인한 투계 산업을 조력해서는 안된다.
항공사 역시 자신들의 운송 서비스가 동물학대 산업에 이용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국제적인 항공 운송망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투계용 닭 운송을 막기 위한 명확하고 실효성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대한항공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대한항공은 투계용 닭의 직행이든 우회이든 모든 운송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출발지와 경유지, 최종 목적지를 불문하고, 투계 목적으로 이용되는 닭의 운송을 전면 금지하라!
하나. 다른 항공사를 이용한 환승, 연계 운송을 통해 금지 조치가 우회되지 않도록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성숙한 수탉의 운송을 중단하라!
하나. 투계용 닭 운송 금지 원칙과 세부 기준을 공식 운송 정책에 명확히 명시하고 공개하라!
하나. 대한항공은 어떠한 형태로도, 동물학대와 투계 산업에 운송망이 이용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2026년 9월 14일
-인도적경제센터(Center for a Humane Economy), 한국동물보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