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요청서]
제목: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님과의 면담을 요청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러 동물단체와 활동가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모임입니다. 지난 7월 28일 이개호 의원님이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서, 저희는 이개호 장관님과의 공개 면담을 요청드립니다.
사실, 지난 2017년 11월 농해수위 회의에서 이개호 장관님께서는 반려견, 식용견이 따로 있다며, 개식용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신 것에 대해 저희는 커다른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해수위는 개를 반려하기 보다는 팔아먹고 잡아먹는 것에 치중하는 곳이라거나, 본인도 동물복지법을 여러차례 반대하였다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에 저희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청와대, 국회, 광화문 등에서 기자회견을통하여, 또 국회앞에서 14일째 철야천막농성을 통하여 이개호장관님의 적절한 해명을 요구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이개호 장관님의 해명자료에서 '균형있게 보겠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저희로서는 그것으로는 매우 부족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개 식용을 인정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는 동물보호법과 동물보호업무를 관장하는 곳으로, 농식품부 수장은 누구보다도 동물보호와 동물복지에 투철한 사명감과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6월20일 표창원 국회의원이 법에 근거하지 않는 동물 도살을 금지하는 일명 '개, 고양이 도살금지법'이 국회에서 발의되었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표창원 법안의 국회통과와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 청원이 한달만에 42만명이 청원에 동참하여 청와대는 8.17일까지 책임있는 답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님도 대한민국 개식용의 단계적 철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이제는 개, 고양이 도살을 금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서는 '조류독감'(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2018년 올해까지 약 8,7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되고 그중 대부분이 산채로 생매장되었습니다.
조류독감은 매년 혹은 격년으로 국내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풍토병이 되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가축전염병의 근본적인 대책은 방역과 살처분에만 얽매일 것이 아니라, 동물복지를 향상시켜 건강한 동물들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공장식 축산'과 좁은 철창에 동물을 꼼짝못하게 가두어 기르는 '감금틀 사육'에서는 온갖 동물학대가 만연하고, 그러한 병들고 오염되어진 사육환경에서는 저병원성 조류독감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언제든지 변이가 된다는 것이 외국 학계와 논문에서 수없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당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님은 2020년까지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이에, 새로 임명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님이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농식품부의 수장으로서 개, 고양이 도살금지 법안과 지속가능한 동물복지 축산을 어떻게 추진하실지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통해서 사전에 충분히 밝혀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2018.8.3일
동물활동가모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 케어,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구조119, 동물보호교육재단, 충남동물보호명예감시단, 내사랑유기동물거리입양캠페인, 길고양이친구들,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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