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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동물들은 여전히 안녕한가/박병상
동보연 2007-08-03 10:21:48

복제동물들은 여전히 안녕한가

- 박 병 상

1996년 양에서 시작하여 1998년 소, 1998년 생쥐, 2000년 염소, 2002년 돼지와 고양이와 토끼, 2003년 노새와 사슴, 2005년 개에 이르기까지 복제동물의 명단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그런데 발표 당시 크게 주목받은 그 동물들, 이 시간 안녕한가.

지난 8월 4일, 서울대학교 수의대학의 황우석 팀은 스너피라 이름붙인 아프칸하운드 품종의 복제 개를 태어난 지 100일 만에 발표했다. 그러자 우리와 세계 사회는 찬사를 거듭했고 생명윤리 논쟁도 조금 불 지펴졌다.

공식출범을 앞둔 생명공학감시연대는 개 복제와 줄기세포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는 구분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고 민주노동당은 연구 성과의 실제 내용을 냉철하게 검토해 보자는 논평을 냈다. 이번 연구를 인간의 불치병과 난치병 치료로 확대 해석하려는 의도에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스너피 복제에 참여한 연구자가 은연중에 경쟁의식을 피력했듯이, 이번 성과는 황우석 교수 팀의 우수성과 더불어 세계최초라는 수식어에 방점이 찍혔을 뿐, 인간의 질병치료 연구와 그리 관련이 없다.

사람과 개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질병은 복제하지 않은 개로 충분히 연구할 수 있다. 세대가 짧아야 결과분석이 용이한 질병모델동물을 개로 선택할 연구자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늑대나 여우와 같이 멸종 위기 개과 동물의 복원도 현 단계에서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 복원해도 풀어놓을 생태계가 없지 않은가. 상업용 개 복제가 아니라면 스너피는 세계최초에 만족해야 옳다.

1999년 태어난 복제 젖소 영롱이는 우유를 3배나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태어난 복제 한우 진이는 다른 소보다 몸무게가 두 배 이상 나간다고 자랑했다. 가난한 축산농가를 위해 복제했다는 두 소는 이제 6살인데, 영롱이와 진이는 제 장점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을까.

복제 소를 보급할 경우 우리나라 축산 경쟁력은 세계를 휘어잡을 것처럼 떠들썩했건만 제2 제3의 영롱이와 진이가 보급되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거액이 들어가는 복제기술을 영세 축산농가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세계최초로 복제한 양, 돌리는 생후 6년 만에 노화되어 안락사 시켰다고 2002년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는 발표했다. 한창 번식하며 활동할 6살에 늙은 이유로 연구자들은 이식된 체세포 핵의 나이를 추산한다. 체세포 핵을 기증한 양의 나이가 당시 6살이었으므로, 돌리는 6살로 태어났고 6년이 지나자 12살로 늙어버렸다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아직 강아지인 스너피는 이미 3살이다. 목장에 은둔하는 영롱이와 진이도 벌써 늙은 건 아닐까. 수명이 다 된 애완동물을 복제해도, 희귀동물 복원해도 소용없는 게 아닐까.

“인간과 가장 유사한 원숭이 복제를 시도해왔으나 현재의 연구 결과로는 원숭이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그 대안으로 인간과 생리학적으로 많은 유사성이 있는 개를 복제하게 됐다”고 밝힌 황우석 교수는 원숭이 복제연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데 이 땅의 언론들은 아쉬움을 표한다.

원숭이가 개보다 사람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지만, 그런 성화는 복제인간을 염려하게 한다. 동물보다 사람 복제가 더 쉽다고 주장한 바 있는 황우석 교수는 개도 인간 배아도 복제했다.

복제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면 복제인간이 태어날 수 있는데, 원숭이 복제 이후에 주목받을 세계최초의 복제 목록은 과연 무엇일까.

6개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대학교 수의대학 입구에서 1인 시위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우석 교수에게 동물학대를 반대하는 뜻을 전달”하고 “학생과 동물보호단체의 감시와 참여가 가능한 동물보호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윤리적인 연구를 하여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사람의 배아 단계 생명을 희생시키는 줄기세포 연구 못지않게 동물의 초기 생명을 무수히 희생시켜야 하는 복제연구도 생명경시 풍조를 낳을 수 있다. 숭고한 목적을 유난히 앞세울수록 수단이 정당화되지 않던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다루는 연구는 신중해야 한다. 필요성은 물론, 과정과 결과가 미칠 사회적 윤리적 생태적 영향을 철저히 검토한 후 실행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생명연구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전문가의 의견은 물론이지만, 생명윤리와 생태계와 사회를 연구하는 전문가, 그리고 후손의 생명을 옹호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다른 나라처럼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관련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엄격하며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

그런데 전망은 밝지 않다. 스너피 복제를 계기로 이 땅에 생명윤리의 기반이 단단해진다면 세계 최초 이외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파시즘 냄새나는 환호 분위기에서 윤리문제를 지적하는 작은 목소리는 쏟아지는 욕설과 저주로 파묻히므로. (시민의신문, 2005년 8월 3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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